김태영 장학금 

원자핵공학과 이영선

대학교 4학년 1, 2학기에 "김태영 장학금"을 수혜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 장학금을 받았을 때에는 특별한 감흥 없이 그저 부모님의 경제적인 짐을 덜어드릴 수 있다는 사실에만 기뻐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받은 '김태영 장학금'은 원자핵공학과 선배이신 故김태영 님께서 20년전 실험실 사고로 타계하시고, 그의 아버지 김대천 님께서 사망보험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셨고, 공과대학과 그 당시 故김태영 님께서 활동하셨던 서울대학교 아마추어천문회 동아리 선후배들께서 함께 이어온 장학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장학금들과는 달리 매 년 장학금 증서 수여식을 진행하며, 이 장학기금을 조성하신 김대천 아버님께서 직접 참석하시어 학과장님과 학장님, 기부자님과 수혜학생이 함께 장학금의 의미를 되새기고 故김태영 님을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집니다.

김대천 님께서는 아들인 故김태영 님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故김태영 님은 생전에 본인 전공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청년이였으며, 좋은 성적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을 때에도 자신보다는 더 어려운 선후배 및 친구들을 돕고 싶다며 장학금을 양보하는 등 본인의 이득이나 영광보다는 남을 더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들이였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그 따뜻한 마음을 계속 이어주고 싶기 때문에 조성한 장학금이 어느덧 19년이라는 세월동안 이어지게 되었다며 함께 동참해주신 다른 기부자분들께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김태영 장학금은 서울대 아마추어천문회 동아리 선후배들께서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출연해주셨다고 하셨는데, 그 중 김도형 기부자님께서는 지난 몇 년동안 매 달 한번도 빠지지 않고 기부금을 출연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다른 곳에서 기부를 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기부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임을 알기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공과대학 감사의 밤 행사에서 수혜 학생 대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의미있는 장학금을 받아서 행사에 참석하신 많은 기부자분들께 장학금 수혜 학생들을 대표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이 굉장히 영광스럽고 떨렸습니다. 특히나 원래 참석이 어렵다고 들었던 김도형 님께서 저의 발표 소식을 듣고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던 것이 매우 감동스러웠습니다. 저를 비롯해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학생들 마음에 온기와 용기를 주신 많은 기부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