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여름학기 GLP장학금 수기

조선해양공학과 함예진

GLP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 것은 정말 충동적인 일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을 보긴 했었지만 가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항상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만을 추구했던 것을 뒤엎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것이 바로 해외생활이었고, 운이 좋게도 glp장학금을 지원받게 되어 덴마크 알보그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덴마크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길을 찾는 일, 생필품을 사는 일 등 모르는 것 투성이였습니다. 지금은 외국인과의 소통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소극적이었고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가 무서웠던 지라 친구를 사귀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다들 잘 도와주어서 결국에는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영어 공부도 많이 되었지만 저의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삶이나 가족과의 시간과 소통을 매우 소중히 여기는 마음 등 배울 것이 아주 많았습니다. 또한, 알보그 대학교에서의 수업은 약간 특이했는데 수업을 듣다가도 언제든지 원하면 취소를 할 수 있었고 따로 시험만 보고 싶으면 시험 전에 신청만하면 되었습니다. 수업은 4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시간은 교수님께서 설명하시는 시간이고 2시간은 학생들끼리 토론해서 풀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수업과 다른 방식의 수업을 수강하는 것 또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한 학기였지만 이 glp프로그램 경험이 앞으로 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그 생활들이 항상 그리울 것 같고,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도 그 때의 경험이 삶의 문제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습니다.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 외국 학교에서 수업만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값진 경험을 선물 받을 수 있게 glp프로그램을 지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으며, 나뿐만이 아닌 많은 후배와 친구들이 이러한 값진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