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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8.12 조회수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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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GLP장학금_유동헌 학생

2015년 여름학기 GLP 수기

전기정보공학부 유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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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2학기라는, 학부생에게 있어서 중요한 시기에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가기 전에는 이런 저런 생각도 많았고, 이 시기에 교환학생으로서 외국에서 생활하다 와도 될까하는 걱정도 많았습니다. 다녀와 보니, 제가 그런 걱정을 왜 했었나 싶을 만큼 정말 많은 것을 얻어왔습니다. 제 나름대로 진로에 대한 생각, 제 삶에 대한 생각을 제일 많이 해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 문화, 나아가 세계에 대한 생각을 제일 많이 해 본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럽의 물가는 결코 저렴하지 않기에 금전적인 걱정도 많이 하였지만, 공과대학에서 받게 된 glp장학금이 그런 걱정을 덜어주었습니다. glp장학금은 공과대학의 동문분들의 도움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큰 걱정 없이 이 활동에 몰두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장학금이 없었다면 아마 활동 내내 금전적인 면에서 걱정이 많이 앞서, 활동에 충분히 몰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번 교환학생 활동을 통해 배운 것은 크게 2가지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많이 배웠지만, 이 글에서는 지혜의 측면에서 제가 배운 것을 적어보려 합니다.

첫 번째로, 교환학생 생활은 자신을 더욱 돌아보게 만들어 주었던 계기였고, 여유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변 환경의 변화는 제 자신으로 하여금 더욱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알랭 드 보통이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기술하기를, 그는 지나가는 기차, 비행기의 유리창 너머의 변화하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더욱 생각에 잠겼다고 하죠. 4학년 2학기 시점에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이, 처음에는 졸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많이 고민되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이 시점이었기에 제 안의 삶에 대한 조그마한 대답들을 찾아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대답들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대답은 바로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적절히 조화시키느냐였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정말로, 운이 좋았던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렇다 할 큰 실패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제 안에서는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그 마음은 저로 하여금 사소한 일에서도 많은 걱정을 하게 하였고, 행동하기 전에 항상 걱정과 생각부터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게 어떤 선택의 기로가 놓여 있을 때에 그 길의 결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나이에 따르는 역할이 부여되는 한국 사회의 안에서, 무작정 마음 따라서 행동을 먼저 하기에는 두려움이 너무 컸습니다. 게다가 이런 습관에 대해서 천천히 생각하여 보기에는, 저에게 마음의 여유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심지어 그 여유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 안에서 갖기에는 조금 사치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만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제 자신이 걱정을 하기 시작할 때면 걱정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의식적으로 생각을 억누르는 탓에 결국 행동도 못하고 생각도 차분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이번 교환학생 경험은, 제가 저의 이런 습관에 대해서 차분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저는 제가 어떤 선택에서 결정을 내릴 때 막연한 걱정을 없애고 생산적인 생각을 통해, 행동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제일 크게 도움을 준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emse에서 매일 같이 생활한 2명의 독일 친구들이 가졌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여유로운 마음가짐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 자신이 지금까지의 생활을 찬찬히 돌아봄으로써 비로소 얻을 수 있었던,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이런 대답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었던, 제 자신에게 여유를 주는 것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 자신이 이렇게 답을 내릴 수 있었던 것에 도움을 준 이 두 가지 이유는,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매번 나오는 단어들이라고 생각될 만큼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간접적 경험을 통해 접하는 남이 나에게 주는 대답과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접하는 나로부터 나오는 대답의 차이는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극명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사소한 것을 깊이 관찰하는 것의 즐거움과 사소함을 소중히 여길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수업이 없을 때에 여행을 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있는 건물을 보고, 웅장한 자연 환경을 구경하는 것은 모두 기억에 남기고 싶을 만큼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성당 건물 자체의 외관에서 웅장함과 놀라움을 느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맛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없이 초라함을 느끼게 하는 웅장한 자연 풍경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경험 모두,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이었습니다.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도 물론 크겠지만, 제가 이번에 배운,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은 사소한 것을 깊이 관찰해보는 것의 즐거움이었습니다. 하나의 예시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다른 조각가들의 <피에타>와 달리 예수의 표정을 온화하게 묘사했다는 점은 저에게 그때의 예수의 심정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그 시대의 다른 조각가들과 다르게 예수의 표정을 묘사했다는 점이 저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천지창조> 그림에서 아담이 하나님의 아래에 위치해 있도록 그린 점, 안토니오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할 때 높이를 얼마나 높게 지을 것인지도 깊게 생각한 점 등, 훌륭한 예술 작품이 감상자에게 주는 큰 감동은 오히려 사소한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 즐거웠습니다. 이 깨달음이, 제가 좀 더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천재들은,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 자신의 철학과 깊은 생각을 담을 줄 아는 사람들이겠지요. 저는 이런 깨달음이 저의 인간관계와 저의 조그만 꿈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사소한 것에서 제가 실망을 안겨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돌아볼 수 있었고, 이 돌아봄이 제가 조금 더,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안겨줄 수 있게끔 노력하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여느 천재들이 저에게 깨닫게 해주었듯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성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을 소중히 다룰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마 교환학생을 결심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소중한 감정들을 깨닫지 못하고 취업을 위해 도서관에서 스펙쌓기에만 열중을 하며 젋음을 보냈을 것 입니다.

 

다시 한 번, 제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공과대학 대외협력본부 분들, 공과대학 동문회 선배님들, 마지막으로 제가 사랑하는 부모님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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