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2월 NAVER로부터 Ph.D. Fellowship 장학금을 수여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습니다. 5년여 간의 박사 과정에 있어 외부 단체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게 된 것은 처음이었기에 놀라움 혹은 고마움 그리고 감사함과 같은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먼저 지금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매진하고 있는 수많은 대학원생들을 대표할 수 있는 행운을 갖게 되어 이에 감사를 표합니다.

대학원생에게 있어 장학금이란, 삶의 작은 여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경제적 지원의 의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본인의 열정과 시간을 오롯이 투자하여 추구했었던 본인의 연구에 대한 타인의 인정과 지지를 받게 되었다는 정서적 지원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란 본질적으로 남들이 아직 해 보지 않은 것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기에 그 방향성을 결정하고 추진함에 있어 혼자만의 어려운 고민의 시간을 겪어야 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한 치열한 고민의 한 가운데에서 전달 받은 이번 장학금 소식은 저 스스로에게 NAVER와 같은 훌륭한 기업이 주목할 만큼 제 연구가 가치 있으며 이 것이 또한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해 주었고, 더 나아가 제 연구가 실제적인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주게 하였습니다.

박사과정을 갈무리해 나가고 있는 요즘, 앞으로 졸업 후에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학교를 떠나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생각이 많았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장학금이 제가 그 동안 우리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얼마나 수많은 혜택을 누려 왔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아직은 부족하지만 더욱 정진하여 제가 받은 것 이상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연구를 지원해 주신 NAVER와 장학금 수혜의 기회를 주신 서울대학교에 감사드립니다.